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 500여명을 동원한 이벤트를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전시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대구시와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달서구 이월드에서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드론 300대를 동원한 공연과 이월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하고, 경북대병원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의 전시행정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 지역 코로나 대응 의료진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는 지역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 차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을 정비하는 등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시는 안일해진 인식에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의료진 격려행사는 한국관광공사의 행사기획단계에서 시는 참석차 명단 파악 요청에 따라 실무선에서 공문을 발송했다”며 “현재 관광공사에 기획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